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20·30대 성인은 또래에 비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박찬순 임상강사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9~2012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55만7727명을 약 7년 동안 추적 관찰해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 ▲불면증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성격장애 ▲신체형장애 ▲섭식장애 ▲물질사용장애 등 10가지 정신질환 병력 유무에 따라 구분됐으며, 생활습관(흡연, 음주)과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정신질환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 결과, 약 85만명(13%)에게 정신질환 병력이 확인됐으며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심근경색 발생위험이 1.58배, 뇌졸중 발생위험이 1.4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정신질환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 가운데,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물질사용장애 병력이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각각 3.13배, 2.47배까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뇌졸중 발생 위험의 경우 성격장애와 조현병 병력이 있으면 각각 3.06배, 2.95배 증가했다. 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섭식장애 병력은 뇌졸중 발생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정신질환 병력을 가진 20~30대의 경우 젊은 나이에도 또래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거나 받는 중인 젊은 성인에게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함을 보여준다”며 “추후 정신질환을 치료할 때 심혈관질환 위험이 일반인 수준으로 정상화될 수 있을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